관습과 믿음. 내가 만난 하나님은.

태어날 때부터 기독교 가정이었던 나는, 신앙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일이 별로 없다.

도리어 교회에 나가고 종교적 열심을 내는 것을 주변에서 칭찬하고 좋게 보는 환경이었던 것이다. 언제나 교회에 다니는 것이 내게 유리한 선택이었다. 그런 모태신앙의 문제는, 신앙생활이 나 자신의 믿음 때문인지 아니면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고 칭찬받기 위해 따르는 관습인지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믿음이 주변 사람들에게서 주어지는 보상이나, 교회 사람들과 관계 때문이 아니라, 환경을 초월한 나의 고백이 되려면 믿는 것이 고난이 되어야 한다. 믿는 것이 고난이 될 때, 내 믿음이 나의 안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적과 중심임을 확증할 수 있다.

지금의 나는 자각 없는 종교적 의무감과 기독교 울타리 안 사람들과의 관계에 매여 있는 것은 아닐까. 신앙생활로 얻는 사회적 유익/인정/칭찬이 모두 사라지고, 내가 교회에 나가지 않아도 관계가 멀어질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면, 그래도 나는 믿을 것인가. 예수 믿는 것이 불리해도, 곤란에 처하고 인간관계가 깨져나가도 믿음을 붙들 것인가.

그 대답이 내 믿음의 진실성을 드러낼 것이다. 나는 시련이 필요하다.

덧글

  • Wishsong 2006/04/25 23:04 # 답글

    권태와 밍밍한(최소한 그렇게 느끼는) 삶 역시 시련이죠..
  • 윤상필 2006/04/26 15:56 # 답글

    아...좋은 글입니다...
  • 아우 2006/04/26 21:00 # 삭제 답글

    나도 그런 고민을 해. 언젠가 선배를 따라 기도회를 갔었는데 예수님과의 첫사랑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나는 모르겠었어. 나와 예수님과의 첫 만남을..
댓글 입력 영역